서울드라마어워즈 2026
세계 드라마와 K-드라마가 한 무대에서 겨루는 시상식의 2026년 판. 46개국 352편이 몰려 역대 최다 출품을 찍었고, 최고 영예 골든버드상은 처음으로 작가 김은숙에게 갔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006년 한국방송협회가 시작한 국제 드라마 시상식이다. KBS, MBC, SBS, EBS 네 방송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가 뒤를 받친다. 전년 5월부터 그해 4월까지 방송된 작품이면 어느 나라 것이든 출품할 수 있고, 해외 작품끼리 겨루는 국제경쟁부문과 한국 작품만의 K-드라마부문이 따로 돌아간다. 중계는 지상파 3사가 번갈아 맡는다. 백상예술대상이 한국 안의 잔치라면, 이쪽은 한류를 세계 드라마 한가운데 세워 보는 자리다.
2026년의 숫자부터 세다. 46개국에서 352편이 들어와 20년 역사상 가장 많았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노르웨이 작품이 가져갔다. 한국 배우들도 빈손이 아니었다. 류승룡은 해외 작품들과 맞붙는 국제경쟁부문에서 남자연기자상을 받았고, 구교환은 K-드라마부문 남자연기자상을 차지했다. 임지연도 연기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진짜 화제는 골든버드상이다. 출품과 상관없이 조직위원회가 직접 골라 주는 상인데, 그동안 받는 쪽은 배우나 감독이었다. 2023년에는 최민식, 2024년에는 박찬욱, 2025년에는 할리우드의 벤 스틸러가 받았다. 그 자리에 처음으로 작가가 섰다. 주인공은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를 쓴 김은숙. 대사 한 줄이 밈이 되고 드라마 한 편이 아시아 전역의 유행이 되던 흐름을 만든 사람이라, 작가가 드라마의 얼굴로 대접받는 순간으로 읽혔다. 김은숙은 2011년 이 시상식에서 한류특별상 작가상을 받은 적이 있어, 15년 만에 더 큰 상으로 돌아온 셈이다.
최근 몇 년의 수상 목록을 보면 이 시상식이 K-드라마 팬에게 왜 반가운지 보인다. 2025년 K-드라마부문은 폭싹 속았수다와 중증외상센터가 작품상을 나눴고, 아이유와 주지훈이 연기상을 받았다. 같은 해 지수와 김선호는 아시아스타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무빙과 눈물의 여왕이 작품상, 송강호가 국제경쟁부문 남자연기자상을 탔다. 팬 투표 100%로 뽑는 아이돌 연기자상도 있어서, 2024년엔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이 받았다.
잡음이 없던 것은 아니다. 2023년에는 국제 출품작 두 편에 동북공정 의혹이 제기됐고, 그해 장편 수상작은 갯마을 차차차를 베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해외 작품이 늘어날수록 무엇을 어떻게 심사하느냐가 더 까다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20주년을 맞은 2026년, 역대 최다 출품과 첫 작가 골든버드라는 두 기록은 이 시상식이 어디까지 커졌는지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