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연
소녀시대의 메인 댄서이자, 데뷔 전부터 SM 연습생들 사이에서 춤으로 이름난 멤버. 지금은 DJ HYO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의 클럽과 페스티벌을 돈다.
본명 김효연, 1989년 인천 출생. 열 살 무렵인 2000년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데뷔까지 7년 가까이 연습생으로 지냈다. 회사를 고른 건 사실상 부모님의 팬심이었다. 아버지는 박진영 팬이라 JYP에 보내고 싶어 했는데, H.O.T.를 좋아하던 어머니 쪽 인연이 먼저 닿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댄스스쿨에서 힙합, 재즈, 라틴을 섭렵했고 회사는 미국의 전설적인 팝핀 댄서에게 따로 배우게 할 만큼 그를 밀었다. 중학생 때는 중국에서 1년쯤 학교를 다녀 지금도 생활 중국어는 거뜬하다.
연습생 시절 일화가 전설처럼 남아 있다. 슈퍼주니어 은혁은 100명 가까운 연습생 중 효연이 유독 튀어서 직접 찾아가 춤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여자 연습생 가운데 혼자 남자 연습생 반에서 춤을 췄고, 본인도 당연히 솔로로 데뷔할 줄 알았단다. 2005년에는 보아의 Girls On Top 특별 무대에서 반투명 막 뒤 실루엣 대역을 맡았는데, 객석 대부분이 보아 본인이 추는 줄 알았다. 효연은 이 무대를 자기 인생 첫 무대로 꼽는다.
2007년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의 댄스 브레이크 독무로 존재를 알렸다. 문제는 초기 소녀시대의 청순하고 깜찍한 콘셉트가 그의 춤과 결이 달랐다는 것. Kissing You 활동 때 사탕을 들고 귀여운 안무를 추며 이러려고 그 긴 시간을 연습했나 싶었다고 훗날 고백했다. 분위기는 Gee로 팀이 국민 걸그룹이 되고 소원을 말해봐부터 퍼포먼스가 세지면서 바뀌었다. 소원을 말해봐 무대에서 자리를 맞추려 슬금슬금 옮기던 모습이 효끔효끔이라는 밈이 됐고, 이름 첫 글자를 붙인 효 시리즈 별명이 쏟아졌다. The Boys, I GOT A BOY, Mr.Mr.로 이어지는 시기 댄스 브레이크 센터는 거의 그의 자리였다. 팬들이 붙인 별명은 댄싱퀸, 그리고 팝핀의 국모.
아이돌 무대 바깥에서도 증명했다. 2012년 SM 각 그룹의 춤꾼을 모은 프로젝트 유닛에서 태민, 카이, 은혁 사이 유일한 여성 멤버로 MAXSTEP을 췄다. 같은 해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2에서는 주 종목과 딴판인 댄스스포츠로 결승까지 올라 동점 끝에 준우승했다. 비하인드가 귀엽다. 멤버들이 가족 휴대폰까지 동원해 문자 투표를 했는데, 이름 옆에 하트나 심사위원님 점수 잘 주세요 같은 말을 붙이는 바람에 상당수가 무효 처리됐다. 2016년 Mnet 힛 더 스테이지에서는 전문 댄서들과 크루를 꾸려 여성 출연자로는 처음 회차 1위를 가져갔다. 태민의 한 줄 평은 웬만한 댄서보다 잘 춘다였다.
예능 캐릭터는 한 박자 늦게 터졌다. 2011년 청춘불패 시즌2에 고정으로 합류하면서 필터 없는 직진 화법이 매력이 됐고, 이름을 엉뚱하게 바꿔 부르는 버릇 덕에 우주 천재 작명소라는 별명도 얻었다. 전현무를 임채무로, 브라이언 맥나이트를 브라이언 맥모닝으로 부른 게 대표작이다. 멤버들과 아는 형님에 나갔을 때도 서로를 거침없이 저격하는 건 대개 효연 몫이었다. 비주얼 서사도 있다. 데뷔 초에는 강한 인상 때문에 악플에 시달렸지만, 어머니 조언으로 눈썹 산을 낮춘 일자 눈썹과 금발을 찾으면서 이미지가 통째로 바뀌었다. 금발이 워낙 트레이드마크라 2026년 흑발 레이어드 컷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것만으로 기사가 났다. 배우 이종석은 2012년 연예계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효연을 꼽았다.
진짜 전환점은 DJ다. 2016년 SM STATION 곡 Mystery로 솔로를 시작했고, 2018년 Sober부터 HYO라는 이름으로 EDM을 내며 디제잉에 올인했다. 2019년 암스테르담 댄스 이벤트와 런던 Ministry of Sound에 섰고, 2023년 북미 투어 이후로는 거의 해마다 미국 여름 투어를 돈다. 2026년 가을에는 싱가포르 F1 그랑프리 무대도 잡혀 있다. 2021년에는 장래 희망이 현모양처에서 월드 스타 DJ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팀 밖 유닛도 여럿이다. 2018년 태연, 써니, 유리, 윤아와 소녀시대-Oh!GG로 몰랐니를 냈고, 2022년에는 보아, 태연, 슬기, 웬디, 카리나, 윈터와 SM 여성 퍼포머 연합 GOT the beat로 Step Back을 불렀다. 2026년에는 유리, 수영과 소녀시대-효리수를 꾸려 처음으로 리더 겸 메인보컬을 맡았다. 요즘 자체 콘텐츠 효연의 레벨업에서는 후배 아이돌에게 밥을 사 주는 코너로, 연차 상관없이 편한 선배라는 평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