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동방신기 메인보컬로 데뷔해, 방송 문이 닫히자 뮤지컬로 건너가 그 무대의 티켓 파워 1순위가 된 가수 겸 배우. 무대 이름은 시아(XIA)다.
1986년 12월 경기도 고양에서 이란성 쌍둥이 중 동생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친구와 댄스팀을 꾸려 지역 신문에까지 났는데, 그 친구가 훗날 슈퍼주니어의 은혁이다. 1998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반 넘게 연습생으로 버틴 끝에 2003년 12월 동방신기로 데뷔했다. 예명 시아준수의 '시아'는 아시아의 별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지었다. 기획 단계에서는 섹시 카리스마 담당이었지만, 데뷔 초 카메라 앞에서 한 꽃받침 포즈 하나로 '천사시아'가 되어 버렸다. 한때 아이돌 팬카페 회원 수 1위를 찍을 만큼 팬 지분이 컸다.
무기는 허스키하면서도 여러 겹으로 울리는 음색이다. 격한 안무 중에도 라이브가 흔들리지 않기로 유명했고, 멤버 전원의 인이어가 고장 난 무대에서 혼자 박자를 잡아 준 영상은 지금도 돈다. 데뷔 초 음역 대결에서 가성까지 동원해 4옥타브 라를 찍고 우승한 적도 있다. 춤도 된다. 2006년 유노윤호가 음료 테러를 당해 무대에 못 서자 그의 독무 파트를 대신 맡았고, 본인은 노래보다 춤 잘 춘다는 말을 더 듣고 싶다고 했다.
2009년 7월, 김재중, 박유천과 함께 소속사를 상대로 불공정 계약 소송을 내며 팀을 떠났다. 이 전속계약 소송으로 동방신기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2인 체제가 됐고, 세 사람은 2010년 JYJ를 결성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음반은 팔리는데 음악방송과 예능에서 셋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부당한 출연 제한을 막으려는 방송법 개정안에 'JYJ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그가 찾은 출구가 뮤지컬이었다. 2010년 1월 모차르트!로 데뷔했는데,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직접 오디션을 보고 모차르트는 그 시대의 아이돌이었을지 모른다며 그를 골랐다. 첫 작품부터 3천 석 규모 세종문화회관 전 회차를 매진시켰고, 2년 만인 2012년 엘리자벳의 '죽음' 역으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실력으로 뒤집은, 무대로 간 아이돌의 맨 앞줄에 선 이름이다.
대표작마다 별명이 따라붙는다. 2014년 드라큘라에서 붉은 머리로 등장한 '샤큘'은 원작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드라큘라의 트렌드를 바꿨다는 평을 들었고, 초연 이후 전 시즌을 지켰다. 데스노트의 L을 할 땐 거의 맨발로 무대를 누벼 발등에 상처가 마를 날이 없었고, 원캐스트로 57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2025년 비틀쥬스에서는 처음으로 코미디에 도전해, 백상예술대상에 새로 생긴 뮤지컬 부문 연기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2017년 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는 의무경찰로 병역을 마쳤다. 그사이 팬들은 숨은 명곡을 알리려고 매달 두 곡씩 골라 스트리밍하는 '이달의 XIA' 프로젝트를 돌렸다. 솔로 가수로는 2012년 정규 1집 Tarantallegra 이후 꾸준히 앨범을 냈고,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 OST에도 목소리를 얹었다. 2020년에는 10년 만의 지상파 예능으로 박명수와 인연을 맺었고, 내일은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석에도 앉았다. 2021년에는 직접 기획사 팜트리 아일랜드를 차려 대표가 됐다.
공식 팬덤 이름은 코코넛, 응원봉은 코코봉이다. 콘서트 명물은 팬의 소원을 즉석에서 들어주는 '지니타임'인데, 원래 일본 공연에서 일본어로 길게 대화하기 어려워 만든 코너다. 머리색을 30번 가까이 바꿔서 팬들은 머리색만 보고 사진 연도를 맞힌다. 캄보디아에 사비로 학교를 지어 현지에서 '김준수 학교'로 불리고, 2024년 데뷔 20주년에는 김재중과 프로젝트 JX로 다시 한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