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빈
스트레이 키즈의 메인 래퍼이자 곡을 쓰는 유닛 3RACHA의 한 축. 무대에선 목을 긁는 랩으로 몰아붙이고, 무대 밖에선 밈을 찍어내는 '웃수저'다.
본명은 서창빈, 1999년 8월 11일생으로 경기도 용인 보라동에서 자랐다. 출발점은 랩이 아니라 춤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B1A4의 O.K를 췄다가 반응이 폭발했고, 그날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고등학교에선 댄스 동아리 단장으로 안무를 직접 따서 친구들을 가르쳤다. 방향이 틀어진 건 오디션 학원에서다. 보컬 수업을 한 달쯤 들었을 때 선생님이 "노래할 때 발음이 꼭 랩 같다"며 랩을 권했다. 그렇게 용인과 서울을 오가며 연습했고, 직접 만든 비트에 자작 랩을 얹어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통과했다. 회사 안에서는 금세 '랩천재'로 불렸다고 한다. 덧붙이면 어린 시절엔 교내 수학경시대회 대상을 놓치지 않고 초등학교 내내 반장을 맡은 모범생이기도 했다.
데뷔 전인 2016년에는 쇼미더머니 시즌5에 나갔다. 다른 참가자의 재도전 장면에 함께 잡히면서 '재도전에 곱지 않은 시선들'이라는 자막이 붙었는데, 이 한 줄이 지금까지 멤버들의 놀림 소재다. 2020년 시즌9 출연 소식이 뜨자 팬들은 '서창빈의 재도전에 고운 시선들'로 받아쳤다. 그 사이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8년 3월 스트레이 키즈로 정식 데뷔했다.
랩 스타일은 확실하다. 중저음 톤에 목을 긁는 스크래치를 벌스 전체가 아니라 힘을 줄 지점에만 박아 넣고, 빠른 속사포에서도 가사가 또렷하게 들린다. 랩 앞에 붙는 "여어~"는 팬이라면 1초 만에 알아듣는 시그니처다. 반전은 노래다. 부를 때는 목소리가 미성으로 바뀌어 프리 데뷔곡 Hellevator에서 고음 파트를 맡았고, 2020년 복면가왕에서는 타블로의 Tomorrow를 랩과 보컬을 오가며 혼자 끝냈다. 연말 시상식 무대가 끝날 때마다 커뮤니티에 "이 래퍼 누구냐"는 글이 올라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무엇보다 곡을 쓴다. 방찬, 한과 꾸린 3RACHA가 팀 노래 대부분의 작사·작곡을 맡고, 神메뉴와 특도 이 세 사람의 작업실에서 나왔다. 2026년 9월 기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한 곡이 209곡으로 아이돌 가운데 6위인데, 1위가 방찬이고 7위가 한이다. 한 팀에서 셋이 나란히 상위권이라는 사실이 자기 곡을 쓰는 아이돌이라는 팀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랩네임은 SPEARB. 다시 짓는다면 좋아하는 젤리 이름을 따 'MC 하리보'로 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밈 제조 능력은 거의 공인 수준이다. 팀에서 혼자 꿋꿋하게 삼성 갤럭시만 고집한 모습이 '줏대좌'라는 별명이 됐고, 2023년에는 바로 그 밈을 소재로 한 갤럭시 광고를 찍었다. 나중에 팀이 갤럭시 액세서리 모델이 되면서 멤버 전원이 갤럭시로 갈아탄 건 덤이다. 같은 해 자체 콘텐츠에서 뉴진스의 OMG 속 "Oh my oh my God"을 "엄마 엄마가"로 바꿔 불렀는데, 이 짧은 클립이 트위터를 타고 번져 원곡자 뉴진스 멤버들까지 따라 했다. 반바지좌, 꽃게좌처럼 별명이 끝없이 불어나 팬들은 그를 웃음 수저를 넘어 '웃주걱'이라 부른다. JYP 안에서는 엔믹스 해원, 있지 채령과 함께 '회사 공채 개그맨'으로 통하고, 2025년 10월 나영석 PD의 출장십오야 JYP편에서 이 조합이 실제로 성사됐다.
무대 위의 삼백안과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 사이의 낙차도 입덕 포인트다. 돼지와 토끼를 합친 별명 '돼끼'는 팀 캐릭터 SKZOO의 이름이 됐다. 꾸준한 웨이트로 만든 팔근육이 트레이드마크이고, 운동을 시작한 뒤 어릴 적부터 심하던 알레르기도 좋아졌다고. 스스로를 팀 서열 꼴찌라 부를 만큼 동생들에게 놀림을 받지만, 정작 본인은 소문난 동생 바보다. 한국에 막 와서 모든 게 낯설던 연습생 필릭스를 살뜰히 챙겨 필릭스가 유독 잘 따르고, 현진과는 '혀니비니'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방송을 이어 가기도 했다. 팀에서 애교가 가장 많은 멤버라는 것도 반전이다. 데뷔 서바이벌에서 샹들리에가 달린 본가가 공개되며 '샹들리에 도련님'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개인 작업도 쌓이고 있다. 2022년 스페셜 앨범 SKZ-REPLAY에 솔로곡 DOODLE과 방찬이 피처링한 Streetlight를 실었고, 2024년 믹스테이프 合 (HOP)에는 ULTRA를 넣었다. 같은 해 있지의 VAY에 피처링했고, 갤럭시 광고곡 비상 (Fly High)과 김창완과 함께한 중2도 불렀다. 기부도 조용히 크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을 위해 1억 원을 냈고, 2026년 생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 1억 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