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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아이돌4세대

스트레이 키즈의 메인 래퍼이자 보컬, 그리고 3RACHA의 한 축으로 팀의 노래를 직접 쓰는 올라운더. 쿼카를 닮은 볼과 속사포 랩으로 기억된다.

본명은 한지성, 200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천과 목포를 거쳐 초등학생 때 가족과 말레이시아로 이주했는데, 국제학교가 영 맞지 않아 홈스쿨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초등부터 고등까지 전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고, 그곳에서 쓰던 영어 이름은 피터였다. 또래와 어울릴 일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친구에 대한 갈증과 외로움을 안고 자랐다. 이 감정은 훗날 자작 솔로곡 외계인(Alien)의 재료가 된다. 목포에서 산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가끔 전라도 말이 튀어나온다. 말레이시아 정글 여행에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가 바위를 붙잡고 돌아보니 악어 꼬리가 철썩였다는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서 거의 전설이다.

가수가 되겠다고 한국에 오면서 부모님을 안심시키려고 고졸 검정고시부터 땄다. 1년 안에 안 되면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대학에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석 달 만에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한 번에 붙었다. 랩으로 들어온 연습생이었다. 그 시절 현진과는 앙숙이었다. '너는 랩이나 잘해', '너는 춤이나 잘 춰'로 주고받은 말다툼은 지금도 회자되지만, 요즘 둘은 서로를 동네 친구 같다고 부른다.

2018년 스트레이 키즈로 데뷔했다. 포지션은 메인 래퍼인데 팀의 고음도 상당 부분 맡는다. 톤이 높은 속사포 랩이 주특기이고 딕션이 또렷해 가사가 거의 다 들린다. 여기에 사이다처럼 청량한 보컬로 후렴과 코러스를 채운다. 특에서 뒤를 받치는 목소리도 그의 것이다. 2019년에는 복면가왕에 가면을 쓰고 나갔고, 경연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에서는 래퍼가 고음 파트를 거뜬히 소화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노래가 안 돼서 랩을 하는 게 아니라 랩이 좋아서 한다는 걸 증명한 장면이다.

진짜 무기는 펜이다. 방찬, 창빈과 프로듀싱 유닛 3RACHA를 이루며 J.ONE이라는 이름으로 곡을 썼고, 神메뉴 같은 타이틀곡이 이 셋의 작업실에서 나왔다. 2026년 9월 기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곡은 206곡으로 K팝 아이돌 가운데 7위다. 우지, 지드래곤보다 앞이고, 1위가 방찬, 6위가 창빈이니 한 팀 셋이 상위권을 나눠 가진 셈이다. 본인이 꼽는 자기 색은 '서정'. 그래서 자기소개도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을 서정 래퍼 한'이다. 곡은 절반쯤 써 두고 녹음실에서 부르며 마무리하는 스타일이고, Sunshine은 두 시간 만에 완성했다. 아이돌 이름이 작곡가 크레딧에 오르는 게 자랑이 된 시대에 가장 자주 보이는 이름 중 하나다.

별명의 절반은 동물이다. 음식을 볼에 꽉 채워 먹는 버릇 때문에 다람쥐, 햄스터, 쿼카를 오가다 팀 공식 캐릭터 SKZOO에서 한쿼카가 됐다. 팬들은 그를 '벌금'이라고도 부른다. 호주에서는 쿼카를 만지면 벌금을 문다는 데서 온 말로, 한이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는 영상에는 '벌금 낼 준비 완료' 같은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볼에 있는 점은 '초코칩'이다. 리노와의 조합은 보따람지, 연습생 때 아이엔에게 볼뽀뽀를 받아 낸 일화로 둘은 뽀뽀즈라고 불린다.

무대 밖의 한은 두 얼굴이다. 멤버들과 있을 땐 팀 텐션의 시작점인데, 혼자 찍는 브이로그에서는 나른할 만큼 조용하고 낯도 많이 가린다. 눈물도 많아 데뷔 첫 1위 때 소감을 끝맺지 못하고 울었다. 2019년 12월에는 불안장애로 활동에 선택적으로만 참여하며 쉬어 가는 시간을 가졌다. 성대모사 실력도 좋아서 이선균의 '봉골레 파스타 하나'가 단골 개인기다. 곡 영감을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얻는 만화광이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곱 번 넘게 봤다. 도마뱀 리차드와 비숑 빠마를 키운다.

연결고리도 흥미롭다. 정연은 킹덤을 보다 한에게 꽂혀 작사·작곡을 배우고 싶다며 먼저 번호를 물었다. 같은 회사 선배 데이식스의 영케이를 닮았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K팝 입덕곡으로는 투애니원의 Lonely를, 늘 힘이 되는 곡으로는 엔믹스의 O.O를 꼽았다. 2026년에는 솔로 디지털 싱글 back to life를 냈고, 밀라노에서 열린 토즈 남성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