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아이브의 메인 보컬. 맑고 고급스러운 음색으로 팬들이 그의 소절을 '극락 파트'라고 부른다.
본명 김지원, 2004년 11월 21일 제주에서 태어났다. 연습생이 되기 전엔 서울의 엔터테인먼트 학원에 다니려고 주말마다 부모님과 비행기로 제주와 서울을 오갔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17년에는 태연의 겨울 싱글 This Christmas 뮤직비디오에서 태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소녀시대 멤버를 처음 실제로 봤지만 너무 수줍어 '팬이에요' 한마디가 전부였다고 한다.
2019년 여름, 중3 때 공개 오디션을 거쳐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오디션에서 부른 곡 중 하나가 바로 태연의 This Christmas였다. 공교롭게도 그 오디션 홍보 영상에는 당시 아이즈원으로 활동하던 안유진과 장원영이 나왔다. 합격하자마자 서울 중학교로 전학했고, 엄마와 남동생이 함께 올라와 데뷔 때까지 2년을 같이 살았다. 고등학교는 중간에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마쳤다.
예명의 출처가 꽤 문학적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속 당당하고 영리한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의 애칭에서 왔고, '우아하고 자존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뜻을 담았다. 처음 이름을 받았을 때 너무 마음에 들어 뜻까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두고 자주 꺼내 봤다. 다만 아는 형님에서 털어놓은 고충도 있다. '리즈'를 검색하면 아몬드 브리즈, 페브리즈가 먼저 떠서 자기 얘기를 찾기 힘들다는 것. 지금은 검색하면 사진이 전부 그의 얼굴로 뜬다.
보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공식적으로 포지션을 나누지 않는 아이브에서 안유진과 함께 사실상 메인 보컬을 맡는다. 평소 말할 때는 낮고 시크한 목소리인데 노래만 시작하면 청명하고 몽환적인 음색이 나오는 반전이 매력이다. 특히 가성이 섞일 때 존재감이 커진다. 데뷔곡 ELEVEN에서는 멤버 중 파트가 가장 많았고, 첫 1위 앵콜 무대에선 펑펑 울면서도 라이브를 깔끔하게 지켜 냈다. 선공개곡 Kitsch에서 파트가 6초도 안 되는 한 소절뿐이라 팬들이 서운해하자, 이어진 타이틀곡 I AM에서 팀 내 파트 1위와 하이라이트 고음을 가져가며 제대로 증명했다. LOVE DIVE와 After LIKE 때 적었던 분량을 아쉬워한 팬들은, 레이와 함께 LANY와 부른 After LIKE 콜라보 버전에서 리즈의 후렴이 쇼츠로 퍼지자 한풀이를 했다.
웹 예능에서의 커버도 매번 화제다. 2024년 레이와 함께 부른 아이유의 Love wins all은 원곡자 아이유가 직접 음색에 반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2025년에는 놀면 뭐하니?의 80년대 가요제 특집에서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그 시절 감성 그대로 불러 크게 화제가 됐고,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태연의 곡을 커버할 땐 자기 파트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고, 2026년 앨범의 솔로곡 Unreal에서도 작사를 맡았다.
제주 사람답게 제주어 실력이 수준급이다. 어릴 때 조부모님 손에서 자란 덕에 알아듣는 건 거의 원어민이고, 한 유튜브 채널의 제주 사투리 시험에서 난해한 문장을 척척 풀어냈다. 부모님이 귤밭에서 키운 귤과 한라봉을 숙소로 자주 보내 준다. 제주 어린이합창단 출신이라 그때 부른 제주 동요 좋아마시를 박재범의 토크쇼에서 불러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무대 밖에선 허당미의 끝판왕이다. 당황하면 정체불명의 단어가 튀어나오는 이른바 '리즈어' 때문에 팬들은 그를 '0개 국어', 일본인 멤버 레이보다 한국어를 못한다고 놀린다. 가위바위보에선 무의식적으로 가위만 낸다. 좌우명은 '휩쓸리지 말자'지만, 좌우명일 뿐 똑같이 흔들린다고 본인이 인정했다. 리더 안유진이 성까지 붙여 부르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안유진!'이라고 부르며 놀리는 멤버도 리즈다. 막내 이서와는 중3과 초6으로 처음 만났는데, 원래 먼저 다가가지 않는 성격인데도 그날은 먼저 말을 걸어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다. 고양이를 닮아 별명은 치즈냥이, 인절미냥이처럼 온갖 '냥이' 시리즈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