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이브의 맏언니이자 리드래퍼, 메인댄서. 데뷔 직전까지 정체가 가려져 있던 비공개 연습생 출신으로, 적은 파트를 킬링 파트로 바꾸는 데 선수다.
본명 김가을, 2002년 9월 24일 인천 부평에서 태어났다. 가을에 태어나 이름도 순우리말 '가을'이다. 중학교 댄스부 부장이었고, 교내 팝송 대회에서 직접 짠 안무로 반을 1등에 올려놓기도 했다. 2017년 중학교 3학년 때 인천 청소년 댄스 대회 예선에 나갔다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는데, 관계자가 보고 있었다는 건 제안을 받고 나서야 알았다.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했다. 첫 1년은 혼자 회사를 오가다가 너무 지쳐서 결국 아빠가 먼 길을 매일 데리러 왔다. 의지하던 언니, 동갑 연습생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고 한참 어린 동생들 사이에 남으면서 몰래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렇게 버틴 기간이 약 4년 반, 멤버 중 가장 길다. 프로듀스 48 전부터 안유진, 장원영과 같이 연습했지만 두 사람과 달리 서바이벌에는 나가지 않았다. 아이즈원 활동을 마친 둘과 함께 아이브로 데뷔한 게 2021년 12월, 그래서 팬들에게는 '가장 늦게 공개된 멤버'로 기억된다. 데뷔 당시 팀의 유일한 성인이었다.
포지션은 레이와 함께 맡은 래퍼 라인, 그리고 메인댄서. 동작에 힘을 싣고 선과 디테일을 살리는 스타일이라, 자연스럽게 박자를 타는 유진과 대비된다. 데뷔곡 활동 때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영상이 화제가 됐고, LOVE DIVE 때 단발로 자르자 아쉬워하는 팬들 앞에서 오히려 단발이 더 잘 돌아간다며 헤어 턴을 증명해 보였다. 그 곡에서 파트는 10초도 안 됐지만 'It's so bad, it's good'은 확실히 귀에 박혔다.
결정타는 After LIKE였다. "두 번 세 번 피곤하게 자꾸 질문하지 마,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 파트가 밈이 되면서 가을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확실히 박혔다. 공연 앵콜 때마다 '내 장점'을 '귀여운 거', '1위한 거', 대학 축제에선 그 학교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게 팬들의 숨은 재미다. I AM, Kitsch를 거치며 파트도 늘었고, 투어 뒤로 중저음 보컬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을 듣는다. 2022 MAMA에서는 다른 4세대 걸그룹 멤버들과 엔믹스의 O.O를 합동 커버해 1초짜리 클로즈업 하나로 반응을 쓸어 담았다.
두 번째 월드투어 서울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솔로곡 Odd는 1분 30초 남짓의 짧은 곡인데도 로맨스 판타지 한 편 같다는 평을 받았다. 가사에도 참여해 '모든 시작은 불완전하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았고, 흔들리며 날아가는 종이비행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시기 분홍 머리로 '페르세포네', '로판 성녀'라는 별명이 붙었고, 다시 흑발로 돌아오자 팬들은 '흑화 성녀'라고 불렀다.
이름에 얽힌 재미도 많다. 같은 회사 우주소녀의 여름, 2NE1의 박봄, 에스파의 윈터와 함께 한국 걸그룹 사계절이 완성된다. 게다가 1978년생 유명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이름이 같아서, 그 이름을 듣고 누구를 떠올리는지로 나이를 가늠하는 농담도 있다. 프로게이머 붐을 기억하는 세대의 얘기다.
팀에서는 은근한 '옛날 사람' 캐릭터다. 다섯 살 어린 막내 이서가 꽃보다 남자, 드림하이를 모르는 데서 세대 차이를 느꼈고, 꽃보다 남자에 자기와 이름이 같은 '추가을'이 나온다며 명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다. 연습생 시절 리즈를 보컬룸으로 불러낸 일화가 폭로되면서 '공포의 보컬룸' 밈이 생겼는데, 본인 해명은 다른 연습생들 앞에서 말하지 않으려는 배려였다는 것.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유를 좋아했고 아이유의 토크쇼에 나가 롤모델이라고 직접 고백했다. 좌우명은 '행복한 만큼 불행하고, 불행한 만큼 행복하다'.